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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
레몬머랭파이살인사건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조앤 플루크 (해문출판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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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 로비에 커다란 알림판이 있다. 거기에 공지사항이나, 새로 들어온 책의 표지가 붙어있다. 친구를 기다리며 안내판을 읽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바로 『건파우더 그린 살인사건』. 아, 이 책 재밌겠네, 다음에 읽어봐야지, 하고 뒤돌아서서는 막상 빌리러 갔을 때는 제목을 잊어버렸다...

책을 찾으려 하는데 기억나는 것은 '먹을것+살인사건'이라는 제목 뿐이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것이 『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이었다. '먹을것+살인사건'인 제목이라서 빌렸지만 원래 찾던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건파우더 그린 살인사건』과 『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은 저자가 다르지만, 두 권 다 코지 미스터리[각주:1] 소설이었다.

원래 찾던 책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종류의 소설이라『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을 읽게되었다. 오히려 찾던 책보다 제목이 더 맛있어보였다. 『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은 '한나 스웬슨'시리즈 중 하나로, 옴니버스식이지만 다른 시리즈의 책과 조금씩 연관이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읽었다. 책 중간중간에 '또다시 수사를 할건가요 한나?', '지난 번 살해당한 xx는...'라는 내용을 보며 알게 되었다. 
노먼과 마이크라는 두 남자와 밀당을 즐기는 한나의 모습을 보니 다른 시리즈에서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한나가 어떤 남자와 연결이될 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사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았다. 시리즈 순서대로 읽어도 재밌겠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전혀 상관이 없었다. 

『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의 주인공인 한나는 쿠키단지라는 가게를 운영한다. 맛있는 쿠키를 구우며 지내고, 두 남자와 연애를 할까말까 상태인, 어떻게 보면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 같은 이 여자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수사한다.이번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방에서 한나의 레몬머랭파이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수사를 하기 시작한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발로 뛰며 단서를 모으며 추리를 해 나가는.. 뭐 그런 이야기다. 이게 다냐고? 400p가 넘는 책에 이게 다냐고? 응 이게 다야...

코지 미스터리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좀 놀랐다. 기존의 정통 추리 소설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일반적은 추리 소설에서 나오는 기발한 트릭같은 것도 없었다. 단서를 하나씩 모으다보니 다른 정보를 얻게 되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다시 수사를 하고... 소설 중간에 보물찾기 게임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방 구석구석에 쪽지를 숨겨 놓는다. 첫 쪽지를 발견하면 그 안에는 다음 쪽지가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적혀있다. 그렇게 하나하나 찾다보면 마침내 보물에 다다르게 된다. 이 보물찾기 게임이 바로 『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의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과 같은 기발한 트릭과 반전을 기대하는 사람은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에르큘 포와르나 셜록 홈즈처럼, 작은 흔적하나에서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추리를 하는 탐정을 기대하는 사람 역시 실망할지 모르겠다. 『외딴섬 악마』처럼 스릴넘치며 사람맘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에는, 코지 미스터리 소설에는 이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추리 소설은 이래야해!라는 고정관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래, 이런 소설도 괜찮지 라는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피가 튀기는 추리 소설도 매력있지만 달콤한 과자 향기가 풍기는 추리 소설도 읽어볼만 하다. 탐정과 함께 복잡하게 추리를 해나가기에는 조금 버거운 날에, 코지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1. 잔혹하거나 무겁지 않아 여성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미스터리 소설. 작은 동네를 무대로 하여 누가 범인인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폭력행위가 비교적 적고 뒷맛이 좋은 미스터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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